어휘는 몇 문항짜리 과목인지부터 확인하고 외웁니다
“단어를 얼마나 더 외워야 하나요?”
“단어를 얼마나 더 외워야 하나요?”
상담에서 자주 나오는 질문입니다. 단어 수부터 정하면 공부 방향이 흐려집니다. 지원 대학에서 어휘가 몇 문항 나오는지 모르는 상태에서는, 외운 양이 실제 점수로 이어지는지 판단할 기준도 없기 때문입니다. 지원 대학의 어휘 문항 수를 모르면 외운 양이 점수로 바뀌는지 알 수 없습니다.
단어장을 오래 붙잡은 학생의 기록에는 익숙한 모습이 남습니다. 책 앞쪽에는 여러 번 본 표시가 빽빽하고, 뒤쪽에는 아직 못 외운 분량이 쌓여 있습니다. 그래서 부족한 부분을 더 외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때 단어장 진도만 보지 말고 지원 대학의 문항 배분을 함께 펼쳐야 합니다.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는 외운 쪽수가 아니라, 그 공부가 시험지의 어느 자리를 겨냥했는지까지 봐야 드러납니다.
같은 시험지 안에서도 어휘의 자리는 달라집니다

건국대 출제 비중은 어휘 7문항, 논리완성 4문항, 문법 6문항, 문단완성 6문항, 독해 17문항입니다. 합계는 40문항입니다.
경기대 출제 비중도 모두 더하면 40문항입니다. 어휘 12문항, 논리완성 10문항, 문법 10문항, 독해 8문항으로 나뉩니다.
전체 문항 수만 보면 두 대학은 같습니다. 어휘만 떼어 놓으면 건국대 7문항과 경기대 12문항으로 5문항 차이가 납니다. “편입영어를 준비하니 단어부터 많이 외우자”라고 정한 공부표에는 이 차이가 보이지 않습니다. 같은 단어장을 쓰더라도 어느 시험지를 준비하는지에 따라 어휘가 차지하는 자리가 달라집니다.
건국대에서는 독해 17문항이 어휘 7문항보다 10문항 많습니다. 경기대는 방향이 다릅니다. 어휘 12문항이 독해 8문항보다 4문항 많습니다. 책상에 앉아 보낸 시간이 같아도 그 시간을 어휘와 독해에 어떻게 나눌지는 같을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문항이 많은 영역만 남기고 나머지를 지우라는 뜻은 아닙니다. 문항 수는 삭제할 영역을 고르는 숫자가 아니라 시간을 놓을 자리를 정하는 기준입니다. 어휘의 비중이 크다는 이유로 논리완성이나 문법 기록을 비워 두면 시험지 전체를 대비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전형과 일정은 해마다 바뀝니다. 공부표에 옮긴 숫자는 지원 전에 각 대학 요강에서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예전에 적어 둔 문항 수를 그대로 쓰지 말고, 실제 지원할 때 적용되는 시험 구성을 찾아 현재 기록과 대조합니다.
진도만 적힌 날에는 빠진 정보가 있습니다

공부 기록에 “어휘 암기”라고 쓰면 그날 한 행동은 알 수 있습니다. 몇 쯤 외웠는지 적으면 진도도 보입니다. 하지만 그 기록만으로는 지원 대학의 어휘 문항을 얼마나 다룰 수 있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단어장을 넘긴 양과 시험에서 푼 결과가 한곳에 놓여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건국대를 준비하는 학생의 기록을 보겠습니다. 어휘 진도는 매일 늘어나는데 논리완성 4문항, 문법 6문항, 문단완성 6문항, 독해 17문항에 관한 흔적이 없다면 공부 시간과 시험 구성이 어긋난 상태입니다. 단어를 외운 행동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시험지의 다른 자리가 기록에서 사라진 것이 문제입니다.
독해를 풀다가 모르는 단어에서 읽기가 끊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단어는 어휘 기록으로 옮길 수 있습니다. 독해 기록에는 어느 문장에서 멈췄는지를 남깁니다. 같은 단어를 적더라도 한쪽에는 암기할 대상을, 다른 쪽에는 읽기가 끊긴 자리를 표시하는 셈입니다. 이렇게 적어야 다음에 단어장을 볼 일과 독해 문장을 다시 볼 일이 뒤섞이지 않습니다.
경기대를 준비한다면 어휘 12문항의 결과가 기록에 보여야 합니다. 단어장 한 권을 끝냈다는 표시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어휘 문제를 푼 뒤 맞힌 문항과 놓친 문항을 가르고, 놓친 자리에는 원인을 짧게 씁니다. 단어 자체를 몰랐는지, 뜻은 알았지만 문장 안에서 고르지 못했는지를 구분하면 다음 공부에서 돌아갈 곳이 달라집니다.
많이 외운 기록이 곧 점수 계획은 아닙니다

단어장 진도가 빠르면 어휘 준비도 잘되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반대 경우를 보면 기준이 선명해집니다. 외운 분량은 많지만 어휘 문제에서 무엇을 놓쳤는지 남기지 않은 기록은 다음 공부를 정해 주지 못합니다. 이미 아는 단어를 다시 본 것인지, 처음 보는 단어를 채운 것인지도 구별되지 않습니다.
어휘 문항 수가 적다고 암기를 뒤로 미루는 것도 같은 문제를 만듭니다. 건국대의 어휘 7문항은 독해 17문항보다 적지만 시험지에서 없어지는 영역은 아닙니다. 독해에 시간을 더 두더라도 어휘 문제 결과를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경기대에서는 어휘 12문항이 큰 자리를 차지합니다. 그렇다고 어휘 진도만 채우면 논리완성 10문항과 문법 10문항의 상태를 볼 수 없습니다. 독해 8문항도 기록에서 빠지면 안 됩니다. 숫자를 확인하는 까닭은 한 영역에 시간을 몰아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시험지의 배분을 공부표에 옮기기 위해서입니다.
암기량은 계속 늘릴 수 있습니다. 시험 문항은 정해진 자리에서 출제됩니다. 그래서 기록을 시작할 때 적어야 할 것은 외운 단어의 총량이 아니라 지원 대학의 어휘 문항 수입니다. 그 숫자가 있어야 오늘 외운 내용이 어느 문항을 대비한 공부였는지 설명할 수 있습니다.
대학 이름 옆의 빈칸을 채웁니다

오늘 확인할 것은 단어장 뒤쪽 진도가 아닙니다. 지원 대학을 적어 둔 목록을 펼치고, 대학 이름 옆에 영역별 문항 수를 옮깁니다. 건국대 옆에는 어휘 7, 논리완성 4, 문법 6, 문단완성 6, 독해 17을 씁니다. 경기대 옆에는 어휘 12, 논리완성 10, 문법 10, 독해 8을 적습니다.
지원 대학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 두 구성을 나란히 둡니다. 두 대학 모두 40문항이지만 어휘는 건국대 7문항, 경기대 12문항입니다. 대학을 정하기 전부터 어느 쪽이 더 낫다고 판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같은 단어 공부가 서로 다른 시험지에서 어느 정도의 자리를 차지하는지만 확인하면 됩니다.
그 아래에는 현재 공부 기록을 붙입니다. 단어장을 공부한 날이라면 진도 옆에 어휘 문제 결과를 적습니다. 놓친 문항에는 표시를 남기고 원인을 가릅니다. 처음 본 단어는 암기 목록으로 보내고, 뜻을 알면서 선택하지 못한 문항은 문제를 읽던 자리로 돌아갑니다. 원인이 다른데 같은 방식으로 다시 외우면 기록은 늘어도 놓친 이유는 남습니다.
한 주의 기록은 문항 결과로 읽습니다

이번 주에 바꿀 것은 기록의 단위입니다. “몇 쪽 외움”에서 끝내지 말고 그 옆에 어휘 문제 결과를 붙입니다. 맞힌 문항과 놓친 문항이 보이면 단어장 진도와 시험 결과를 같은 줄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건국대를 기준으로 공부한다면 어휘 7문항의 결과를 따로 봅니다. 같은 기록에서 독해 17문항에 쓴 시간도 확인합니다. 어휘 진도는 계속 늘었는데 독해를 건너뛴 날이 이어졌다면 다음 공부표에서 두 영역의 자리를 다시 배치합니다. 논리완성 4문항, 문법 6문항, 문단완성 6문항도 비워 두지 않습니다.
경기대를 기준으로 삼았다면 어휘 12문항을 중심에 놓되, 논리완성 10문항과 문법 10문항의 결과를 같은 표에서 봅니다. 독해 8문항까지 적혀 있어야 어느 영역에 시간을 썼고 어디에서 문항을 놓쳤는지 한 장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부는 학생이 합니다. 베라진은 학생의 기록을 바탕으로 현재 위치를 짚고, 다음 공부에서 손볼 부분을 찾아 피드백합니다. 단어를 대신 외울 수는 없습니다. 다만 어떤 문항 수를 기준으로 암기량과 시간을 배치할지는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원 대학의 어휘 문항 수를 아직 적지 않았다면 암기량을 늘리기 전에 그 숫자를 찾아 공부표에 옮기세요. 개인별 공부 배분을 점검하고 싶다면 카카오채널에서 문의하세요.